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근수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 안팎에서는 '고졸행원 신화'를 쓴 진 회장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객 중심의 영업력 강화 방침에 따라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는 곧 지주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밸류업에 기여 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4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진옥동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진옥동 회장이 재임기간 보여준 견조한 경영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성과에 대한 국내외 주주들의 강한 지지가 확인된 셈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수장이자 최종 책임자인 CEO(최고경영자) 선임에 주주들이 진 회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룹 내에서 인정받은 '오랜 경험'과 '실적'이 뒷받침했다.

진 회장이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2023년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조659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4조5175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4조460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사상 첫 5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위기 대처 능력을 나타내는 CET1(보통주자본) 비율은 올 3분기 13.5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는 밸류업과 비은행 계열사 강화다. 결국 미래먹거리를 확보해 은행에 의존해온 지주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우선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율 50%로 확대, 2027년까지 주식수 4억5000만주로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10%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비은행 사업 강화도 과제다.

구체적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해 올해 3분기 37%인 비은행 부문 의존도를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를 주축으로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의 영업력을 한층 강화한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이날 면접에 앞서 기자단에게 진 회장은 "100년 이어가기 위해서 어떤것이 필요한 것인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진 회장은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 등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운 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진 회장 추천 이유를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를 둘러싼 정부의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며 "신한금융 입장에선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밸류업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