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고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사진은 류중일 전 야구 한국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고3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자신의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고 국민청원을 올렸다.

4일 류 전 감독은 이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아동복지법 개선 및 수사 기준 강화 요구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교사인 전 며느리 A씨의 불륜 의혹을 폭로하고 불기소 처분한 수사기관에 대해 항의했다.


류씨는 "저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의 제보자"라며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적었다. 이어 "예술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던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존재한다"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겨줬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사진은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현재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


류씨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지난달 14일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학생이 만 18세가 되기 전 성적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고 ▲손자의 정서적 피해가 즉각적·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A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A씨를 고소·고발한 류 전 감독의 아들은 최근 검찰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현장에 존재했던 물증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구청은 이를 (손자에 대한) 학대가 아니라고 분류했고 학교 역시 '책임이 없다'며 관여를 회피했다"며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학생을 성적 대상화 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한 점, 학교의 관리 부실 등은 명확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여교사는 복직 준비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청 역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줬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만 해당 청원은 현재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된 청원은 30일 이내 100명의 찬성을 받으면 그날부터 7일 이내에 청원 요건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 청원 요건에 적합한 경우 국민동의청원시스템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