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수소 산업 생태계 현실화 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연계한 수전해가 핵심 정부의 일관적 정책 지원 절실"
고양=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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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더 이상 가능성을 말하는 단계가 아니라 실제 산업으로 확장되는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우리는 전 주기 기술력을 모아 수소 생태계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4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 스탠딩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룹의 수소 전략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26개국 279개사가 참여한 올해 WHE 2025는 수소 국제컨퍼런스와 H2 MEET 전시를 통합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행사로, 국내외 기업·정부·국제기구가 대거 참여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수소위원회, 글로벌 에너지·산업 기업 CEO들이 모여 수소 기술과 정책, 상용화 로드맵을 논의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유독 '전 주기'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는 수소연료전지나 차량 중심 기술을 보여드렸다면 올해는 생성·유통·활용까지 그룹 전체 기술을 모아 하나의 그림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와 연결되는 수전해 기술(전기로 물을 분해)의 효용이 크게 기대된다"며 향후 집중할 영역으로 '수소 생산 기술 혁신'을 꼽았다.
그는 "충전 인프라에서는 안전성과 운영 기술을 고도화했고, 로보틱스까지 접목해 현장에서 보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과 협력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위원회에는 전 세계 140개 기업 CEO가 모여 있다"며 "수소 생산·활용·정책·생태계 전반에 대해 서로 협력 가능한 과제를 도출했고 이번 기회에 행동 과제(Action Items)를 매트릭스(표) 형태로 정리했다.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는 한국 수소 생태계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제멜코바 CEO는 "3일간 200여 명의 글로벌 CEO들과 함께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며 "한국은 수소가 더 이상 꿈이 아닌 실제 실행 단계에 들어선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소 투자는 지난 5년간 10배 증가했지만 지금은 더 중요한 시점이다.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일관적이고 확실한 정책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 회장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철강뿐 아니라 수소 모빌리티에서도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현대차그룹은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한 파트너로 탄탄한 생태계를 만든 한국의 혁신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액화·운송·생산 기술을 가진 에어리퀴드와 모빌리티 역량을 가진 현대차그룹이 협력한다면 글로벌 수소 경제 실현에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기술의 최초 상용화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장 부회장이 직접 답했다. 그는 "이미 진행 중인 연료전지 발전 사업이 가장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선박, 농기계 등 차량 외 응용 분야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소를 어디에서 어떻게 경제적으로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기존 연료전지 기술을 '역으로 이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와 정부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연료전지 핵심 기술은 2027년을 목표로 내구성·성능은 높이고 원가는 크게 낮추는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소 가격을 낮추는 것은 전 주기에서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적 일관성과 지원 역시 수소 생태계 확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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