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현 파두 대표이사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정연 기자


파두가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대비해 데이터 저장을 책임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시장 전략을 제시했다. SSD 핵심 구성 제품인 '컨트롤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 고객사의 총소유비용(TCO)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저전력 SSD 솔루션을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4일 파두는 서울 강남구 소재 본사에서 CTO 주관 기술 간담회를 개최했다. 남이현 파두 대표이사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연사로 나서 'AI 시대 데이터센터 시장 차세대 SSD 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파두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고성능 SSD에서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SD 핵심 부품인 '컨트롤러'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회사는 AI 인프라 확장과 함께 고사양 SSD 채택이 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을 주요 시장 기회로 본다.


남 대표는 "최근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대부부닝 AI 인프라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컴퓨팅과 스토리지(저장공간)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타(Meta)는 GPU를 지난 2023년 1만6000개에서 2024년 60만개로 확대했다. 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증가, 데이터센터 확장 추세가 가팔라지면서 전력·발열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성능·전력 효율을 확보하기 위해선 아키텍처 분야의 혁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파두는 최소한의 총소유비용(TCO)로 최상의 성능을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남 대표는 "애플리케이션 특화 컴퓨팅 시스템을 실현하는 게 주된 목표로 한다"며 "파트너사들과 함께 데이터센터 TCO 최적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핵심 경쟁력인 SSD 제품 포트폴리오도 소개했다. SSD는 ▲낸드 ▲컨트롤러(ASIC) ▲펌웨어(SW)로 구성된 고성능 컴퓨팅 장치로, 파두는 SSD의 성능·내구성·전력효율을 좌우하는 컨트롤러에서 강점을 보인다. 남 대표는 "컨트롤러 전력 최소화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최대한의 전력을 할당할 수 있는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개발해 아키텍처의 유연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다양한 제조사의 낸드 플래시를 지원하도록 설계하면서도 비효율적인 기성 IP 활용은 최소화했다"고 했다.

실제로 파두 컨트롤러는 아키텍처 부문에서 차별점을 갖췄다. 남 대표는 "실리콘부터 디바이스 규모까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체 스택과 관련해 SSD에 특화된 제품 최적화를 달성했다"고 했다. 파두는 Gen3, Gen4, Gen5에 걸쳐 수백만개에 달하는 컨트롤러를 양산했다.


SSD가 엔비디아 슈퍼칩과 AI 인프라에서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거라고도 강조했다. 생성형 AI는 추론 작업을 바탕으로 작동되는데, 이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추론 인프라 데이터가 필요해서다. 생성형 AI의 AI 추론 인프라 데이터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05%의 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은 벡터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검색증강생성(RAG)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남 대표는 "벡터 DB가 커지면서 검색 속도를 높이기 위해 HBM, 로컬 SSD에 핵심 데이터의 일부를 유지하는 캐싱이 복잡해지고 OOM(Out-of-Memory) 문제가 발생한다"며 "입출력이 HBM 및 GPU에서 SSD로 이동하면서 SSD의 대역폭이 병목이 되는 만큼 저장장치는 추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파두는 이를 위해 Gen7 SSD로 512B 랜덤 읽기에서 1억 IOPS(초당 입출력 횟수)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전력 반도체 솔루션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해 eSSD용 고성능 PCIe 5.0 PMIC, PLP IC 개발을 완료했으며, 자체 IP 및 기술 개발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 효율과 신뢰성 구현에 성공했다. 이번 하반기에는 글로벌 1티어 고객의 제품인증을 통과하면서 양산을 개시했다.

남 대표는 "기존 전력 아키텍처는 초고전력 전달에 한계를 가진다"며 "신규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위한 전력 반도체 필요성이 늘어나는 상황 속 차세대 전력 반도체 시장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