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빗썸, 업비트 점유율 추이. /사진=강지호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연달아 가동하며 시장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위 업비트를 따라잡고 후발주자 거래소들과는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거래량 기준 12월 빗썸 점유율은 29.1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0.66% 대비 9%p(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빗썸 점유율은 30.56%로 지난해 24.06%를 기록한 것 대비 6%p 이상 성장했다.

이 같은 추세로는 연간 점유율도 30%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기준 빗썸의 연간 점유율은 28.00%를 차지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23.73%였다.


반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점유율은 70%대에서 60%대로 낮아졌다. 12월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76.54%에서 올해 65.66%로 줄었고 하반기 기준으로는 72.94%에서 66.51%로 감소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73.49%에서 69.24%로 축소됐다.

빗썸이 점유율을 확장한 것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빗썸은 올해 신규 유입과 기존 고객 활성화를 동시에 노린 전방위 프로모션 패키지를 쏟아냈다.


빗썸은 최초 가입 고객에게 투자지원금 2만원을 즉시 지급한다. 거래소를 이동했을 시 이동 지원금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친구 초대 시 초대한 사람 3만원·초대받은 사람 5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NHN페이코와 제휴해 신규 고객 대상 최대 10만원 혜택, KB국민은행과 더블 혜택 총 7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도 실시한 바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점유율이 30%를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 /사진=뉴시스


기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거래 유도형 리워드도 강화했다. 창립 12주년을 맞아 입금·매도 시 연 10%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함께 운영 중이다.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도 확대했다. 신세계그룹과 함께한 '대한민국 쓱데이' 연계 이벤트에서는 약 12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했으며, 캐치테이블과는 최대 비트코인 1000만원 행운쿠폰을 지급하는 제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금연보조 솔루션 기업 비타본바이오와의 이벤트에서는 신규 가입자에게 5만원 쿠폰과 금연보조제 무료 쿠폰을 제공했다.

단순 홍보 이벤트를 넘어 '신규 투자자 유입→ 재거래→ 추천 바이럴'로 이어지는 구조적 고객 유입 전략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부 플랫폼과 협업을 확대하며 유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이용자 혜택을 강화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서비스 고도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이 신규 이용자 확대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며 시장점유율 상승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금성 리워드를 기반으로 한 과도한 인센티브가 투자 권유 또는 유사판매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거래소 간 리워드 경쟁이 심화하면서 출혈 경쟁 우려도 제기된다.

이벤트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장기 이용자 확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현금성 보상을 기반으로 한 단기 유입 전략은 빠른 효과를 가져오지만 이벤트 종료 후 이탈률이 높아지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과도한 이벤트나 고위험 상품 출시 등 단기 실적에만 몰두한 경쟁보다는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