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이미지. /사진=뉴스1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440억원대 해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업비트 출금 금지 조치를 내렸다. 업비트가 이미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전반적인 보안 점검을 진행 중인 만큼 현실적으로 가상자산 이동이 불가능하지만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빗썸은 27일 "2025년 11월27일 국내 거래소 중 한 곳인 업비트에서 대규모의 가상자산이 비정상적으로 외부 지갑으로 유출(해킹)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업비트로 출금이 불가하오니 이용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어 "해당 거래소의 해킹으로 인해 업비트로의 출금신청은 출금 재개 전까지 불가하다"며 "출금 차단사유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령 제17조 제1호 라목 (거래상대방 정보시스템 전산장애)에 의거했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타 거래소로의 입출금은 해당 거래소의 입출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진행하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빗썸은 고객님의 자산 보호와 안전한 거래 환경 제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빗썸의 조치 이전에 이미 가상자산 거래소 간 이동은 불가능하다. 두나무는 이날 오전 8시55분 긴급점검에 착수하며 업비트의 디지털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이날 새벽 4시42분쯤 약 540억원 상당의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알 수 없는 외부지갑)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 유출 규모가 540억원 상당에서 445억원 상당으로 정정됐다"며 "솔레이어 동결 규모가 약 120억 상당에서 약 23억 상당으로 정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본 비정상 출금은 업비트가 운영 중이던 '핫월렛(Hot Wallet)'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산이 분리 보관되는 안전한 콜드월렛(Cold Wallet)은 어떠한 침해나 탈취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가상자산 관계자는 "이미 업비트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막아 타 거래소에서 굳이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옮길 수가 없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을시 가상자산이 입출금되면 별도의 조치를 내리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보니 필연적인 조치"라며 "고객 보호를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가상자산 시장을 양분 중이다. 그렇다보니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시장점유율 66%, 빗썸은 30%대를 기록 중이다. 코인원을 비롯한 코빗, 고팍스의 점유율은 5%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