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국제포럼 포스터./사진=광주시


광주광역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번역가들과 함께 문학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성찰하는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행사는 오는 10~1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며 '소년, 광장에 서다'를 부제로 삼아 광주가 지닌 인문·민주주의 도시의 정체성을 재조명한다.

이번 포럼은 12·3 불법계엄 당시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의 기억을 되새기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운영 중인 '빛의 혁명, 민주주의 주간'을 마무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째 날에는 한강 작품을 세계에 알린 주요 번역가들과 시민이 함께 소설 '소년이 온다'의 공간을 따라 걸으며 1980년의 흔적을 마주하는 '광주를 걷다' 투어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에는 방교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세계와 연결되는 언어' 세션이 열리고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헝가리어 번역가들이 번역 과정의 경험과 작품 해석을 공유한다.


저녁에는 한강 작가 모교인 효동초 학생들의 공연과 기념 영상이 포함된 수상 1주년 기념행사가 시민과 함께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신형철 서울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한강 문학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한국문학의 미래 확장을 논의하는 자리가 이어진다. 문학계와 창작 현장을 대표하는 패널들이 참여해 수상의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나눈다.


둘째 날에는 '한국문학과 인문도시 광주'를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열리며 학계와 지역 문학계가 함께 광주의 인문도시 비전을 논의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아시아문학의 역동성을 조명하고 세계문학 속에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순희 시 문화유산자원과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광주의 정체성을 민주·인권에서 인문·문학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이번 국제포럼이 시민과 함께 수상의 의미를 돌아보고 광주가 나아갈 인문도시의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