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주한일본대사 만나… "아픈 역사 직시해야 미래지향적 발전"
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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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려면 아픈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미즈시마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했다. 우 의장은 먼저 "한국과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함께하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양국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기반이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 의장은 "한일관계가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경제협력을 심화하며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 동반자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함께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사안에 일본 정부가 전향적 태도를 보여주면 국민도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한일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하며 조세이 탄광 유해 발굴 사업, 사도 광산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당부했다.
이에 미즈시마 대사는 "일본과 한국을 둘러싼 전략적 상황을 봤을 때 양국은 다양한 국제 과제에서 서로 협력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며 "정치, 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은 양측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양국 정상 만남이 있던 상황에 양국 간 현안을 잘 관리하고 미래지향적, 안정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의원 간 교류도 활발해지는 등 다양한 층에서 교류가 이뤄지는 건 대단히 중요하고 양국에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는 해저 탄광으로 일제강점기때 발생한 수몰 사고로 인해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지난해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 조선인 강제노동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한국 정부와 약속했지만 지난해 11월 첫 추도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이견을 빚어 결국 일본만 참석하는 반쪽짜리 추도식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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