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제조·건설업, 청년 고용 부진 지속(종합)
930대 '쉬었음' 급증… 11월 기준 역대 최고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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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2만명 넘게 늘며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졌지만 제조업·건설업 부진과 청년 고용 악화가 지속되면서 고용 회복의 온기가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30대 '쉬었음' 인구가 31만명을 넘어서며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해 고용시장 전반의 불안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5000명 증가했다.
국내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증가 흐름을 이어오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46개월 만에 마이너스(-5만2000명)를 기록했다. 올해는 1월 13만5000명, 2월 13만6000명, 3월 19만3000명, 4월 19만4000명, 5월 24만5000명, 6월 18만3000명, 7월 17만1000명, 8월 16만6000명 증가했다. 9월에는 증가폭이 31만2000명으로 확대됐다가 10월 19만3000명으로 둔화된 뒤 11월 다시 20만명대로 반등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3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6만1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13만2000명), 건설업(-13만1000명), 제조업(-4만1000명)은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19개월 연속 감소했고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17개월째 줄었다. 다만 제조업의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줄어들며 2만2000명 감소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소비쿠폰 효과로 증가했지만 효과가 점차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7만7000명 감소해 2022년 11월 이후 37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33만3000명, 30대는 7만6000명, 50대는 2000명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전년 동월 대비 0.3%p(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3.4%로 전년 대비 0.2%p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크게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전년보다 1.2%p하락하며 19개월째 내리막을 이어갔다. 이는 2020년(42.4%) 이후 11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자는 6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2%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단념자'는 35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8000명 늘었다. 구직 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 가능 상태이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구직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최근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4000명(5.1%) 증가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쉬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며 실업자와는 구분된다. 특히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인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4000명으로 늘며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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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