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수들이 김성윤이 아닌 빅터 레이예스가 수상할 것을 예상해 화제가 됐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좌익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삼성 김성윤. /사진=뉴스1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이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하며 은퇴한 선수들의 수상자 예측이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SOL 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총 10명의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김주원(NC다이노스)과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신민재(LG트윈스)는 생애 첫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성윤도 생애 첫 황금장갑이 유력했다. 하지만 수상자 중 김성윤의 이름은 없었다. 116표를 받은 김성윤은 안현민(251표), 구자욱(삼성·217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131표)에게 밀려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특히 레이예스와는 겨우 15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대호 등 은퇴 선수들이 빅터 레이예스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점쳐 화제가 됐다. 사진은 이대호가 예측한 2025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 /사진=이대호 유튜브 채널 캡처


은퇴 선수들도 김성윤이 아닌 레이예스의 손을 들어줬다. 현역시절 각각 내야수와 투수, 외야수로 활약한 이대호와 윤석민, 이대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레이예스의 수상을 점쳤다. 실제로 현장 표심도 레이예스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 팬들의 입장에선 아쉬울 만한 대목이다. 팀 성적과 세부 지표 모두 김성윤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김성윤은 올시즌 타율 0.331 151안타 6홈런 26도루 61타점 92득점 OPS 0.89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3위, 출루율 2위, 득점 6위, OPS(출루율+장타율) 8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빅터 레이예스가 김성윤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은 롯데에서 활약한 레이예스. /사진=뉴스1


하지만 레이예스도 골든글러브를 받기에 충분한 성적을 냈다. 레이예스는 올시즌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187안타 13홈런 107타점 75득점 OPS 0.861을 기록했다. 최다 안타 부문은 리그 1위다.

김성윤은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50으로 전체 6위, 외야수 중에선 안현민에 이어 2위다. 팀 선배 구자욱(외야수 3위·5.11)보다도 약간 높은 수치다. 반면 레이예스는 WAR 3.21로 전체 22위, 외야수 7위다. 세이버 메트리스 지표 중 가장 정확한 타격 능력을 평가하는 wRC+(통칭 우르크)에선 김성윤이 146.2(외야수 2위)로 124.8(외야수 5위)를 기록한 레이예스보다 월등히 높다.


결국 타이틀의 유무가 골든글러브 수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성윤은 레이예스보다 장타율, 타점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에서 앞섰지만 황금장갑을 챙기진 못했다. 반면 레이예스는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또 롯데의 중심 타선에서 100타점 이상을 수확해 임팩트도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