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신항, 북극항로 시대 대비 기반시설 조성 속도 낸다
내년 예산에 국비 4622억원 확보… 전국 항만 가운데 '최대 규모' 투자
경남=이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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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진해신항 건설사업비 4622억원이 반영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국비확보는 전국 모든 항만 건설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이며 올해 예산(4346억원)보다 276억원(약 6.3%)이 증액된 수준이다. 도는 이번 재원 확보로 진해신항 핵심 기반시설 조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부 사업비는 △남방파제(1단계) 615억원 △준설토투기장(3구역) 호안 2164억원 △남측 방파호안 1586억원 △서컨테이너 배후단지 224억원 △항로 준설 33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남도는 올해 어업보상 약정 체결이 마무리되며 중단됐던 남방파제 공사를 지난 8월 재개한 만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했다.
진해신항은 2040년까지 총 15조1000억원을 투입해 2만5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하는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육성하는 국가 대형 프로젝트다. 스마트항만 기술 도입과 대규모 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북극항로 거점항만 지정·육성' 정책에서 진해신항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해양수산부가 계획한 2026년 북극항로 관련 예산 5500억원 중 진해신항 예산은 4622억원으로 전체의 84%에 달한다. 진해신항이 대한민국 북극항로 전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경남과 부산 신항에는 총 29개 선석이 운영되고 있으며 진해신항이 단계적으로 가동되면 2032년 경남 24선석(51%), 부산 23선석(49%)이 운영된다. 2040년에는 전체 59선석 중 경남이 36선석(61%)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박성준 도 교통건설국장은 "이번 예산 편성은 진해신항이 국가 전략 항만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라며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배후단지 개발과 기반시설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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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채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