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 도중 마이크를 끈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사진은 11일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가운데)과 같은당 박수민, 강선영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우원식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모습./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도중 나경원 의원의 마이크를 끈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과 박수민·강선영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우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접수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무제한 토론에 대해 우 의장이 보여준 여러 만행은 사회권 남용"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무시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야합하는 행태를 보인 우 의장은 의장으로서 자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 의장이 국회법을 근거로 들어 발언 중인 나 의원의 마이크를 껐다 켜는 것을 반복하고 소형 녹음기가 의사진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전체 발언을 중지하는 과정을 보면 우 의장이 과연 국회의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제대로 지키는지 심각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을 할 때 소설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추태를 부렸음에도 (우 의장은) 단 한 번도 의사진행을 중지하거나 끈 사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에 대한 고발 여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중단시킨 건 1964년 당시 이효상 의장이 김대중 민주당 의원의 마이크를 끈 이후 61년 만이다. 우 의장은 이와 관련 이날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 시작 전 "국회법이 정한 무제한 토론은 시간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고 (토론의) 의제는 국회법의 제한을 받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