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소환했지만 이 대표는 "이번달 출석이 어렵다"며 불출석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이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12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이 대표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등의 공천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통화 녹음이 있다"며 공천개입 의혹을 언론에 알린 부분과 관련해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이번달 중에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로 사실상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며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수행한 공천 업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12일 출석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로부터 확보한 증거 자료 및 진술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게 특검 입장이다.


이에 이 대표 측은 자신이 출석에 불응한다는 취지로 공표한 특검에 유감을 표하며 "조사 일정을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언제든 조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국회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조사에 응하기 위해 가능한 시간대를 제안했지만 특검에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이 그동안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은 충분했음에도 현실적 협의 없이 특정 일자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마치 대표가 출석하지 않는 것처럼 비치는 언급을 하는 것은 사실상 다르다"고 짚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지금도 특검이 상식적인 일정 조율에 나선다면 즉시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이날 조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대표 측과 출석 일자를 재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