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2일 김건희 특검팀 소환에 불응했다. 사진은 지난 10월30일 이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대면 조사 요청에 불응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 대표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4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으나 이 대표는 끝내 불출석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22년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21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등 공천 개입에 가담한 의혹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오는 17일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해당 의혹에 대한 이 대표의 증거자료와 진술이 필요한 데다 이 대표 본인도 당시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인 만큼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억수 특별검사보는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2022년 실시된 20대 대선과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로 언론에 '윤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등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통화녹음이 있다'며 공천개입 정황을 알린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이 이 대표로부터 확보한 증거 자료 및 이 대표 진술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위해 이번달 초부터 다각도로 출석 일정을 협의하며 주말 조사 일정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일정상 이번달은 출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언제든 조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국회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조사에 응하기 위해 가능한 시간대를 제안했지만 특검에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이 그동안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은 충분했음에도 현실적 협의 없이 특정 일자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마치 대표가 출석하지 않는 것처럼 비치는 언급을 하는 것은 사실상 다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도 특검이 상식적인 일정 조율에 나선다면 즉시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오는 28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에 대한 대면조사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