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지분 매각 실사 관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은 이지스운용 사옥. /사진=이지스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최대주주 지분 매각 실사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2일 이지스운용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당사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 과정에서 제기된 '운용 정보 제공'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과도한 우려에 대해 오해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영권 매각 시 원매자가 피인수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운용자산(AUM)의 건전성, 수수료 수익의 지속성 등을 검토하는 실사 과정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의 M&A(인수합병) 거래에서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표준 절차다.

이지스운용은 정보보호를 위한 '보안 가상공간'(VDR)에 정보를 공유하되 그 접근 및 유출을 엄격히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운용 측은 "매각 실사는 글로벌 보안 기준에 따라 격리 및 통제된 보안 가상공간(VDR)을 이용하여 이루어지며 위 VDR에 업로드되는 자료는 물리적인 복제나 무단 외부 반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라며 "접근 권한을 가진 소수의 인가자만이 제한된 기간만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보 열람 시 그 주체 및 시간, 해당 정보의 내용 등이 빠짐없이 기록되며 엄격한 모니터링 하에 실사가 수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사 참여자들에 대해 높은 수준의 비밀 유지 의무를 부과했다고도 했다. 운용 측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준하는 통상적인 M&A 실사 절차에 응하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및 잠재 매수인에 대해 자료의 목적 외 이용 및 제공 금지와 관련한 강력한 수준의 비밀 유지 의무(NDA)를 부담하게 했다"며 "VDR에 업로드되는 자료들이 실사 목적 이외에 사용되거나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제공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운용 측은 "실사 과정에서 운용자산 관련 일부 자료들이 부득이 VDR에 업로드돼야 할 경우에도 매각 주관사와 협의해 제공 자료의 범위를 필요 최소한도로 축소했다"며 "개별 자산정보 보호하는 전략별 통계정보만 제공하거나 수익자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기관명을 가림 처리 하는 등 정보의 제공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신뢰는 자산운용업의 본질인 만큼 보안 문제는 당사가 가장 민감하게 관리하는 영역"이라며 "통상적인 M&A 실사 절차가 '정보 유출'로 오인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남은 절차에서도 투자자 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각 실사 과정에서 정보 유출 의혹이 불거지며 잡음이 커진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출자금 전액 회수를 검토하고, 일부 원매자(힐하우스)는 입찰가 유출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혼란 속에서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계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위 심사 등 난관이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