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러시아 파병 공병부대원들을 직접 맞이하며 군의 공로를 치하했다.

지난 8월 러시아 파병 전사자들 유족에 눈물을 보인지 4개월 만이다. 이번 파병을 계기로 북러 관계가 군사 협력을 넘어 경제 협력단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해외 작전지역에 출병했던 공병부대의 귀국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공개했다. 환영식은 지난 1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와 국방성 간부, 인민군 지휘관들, 공병연대 전투원 가족과 평양 시민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환영식 연설에서 공병연대 지휘관과 병사들을 향해 "해외지역에 출병하여 전투임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하고 돌아온 공병련대(연대)의 전체 지휘관, 병사들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제 528공병연대는 우리 군대의 무비의 영용성과 강대성, 전문성을 당당히 대표하는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전투대오"라고 했다.

이어 "해외군사작전의 값비싼 승리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우리 당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과 명령에 따라 지난 5월 28일 조직된 연대는 8월 초에 출병하여 전우들이 목숨바쳐 해방한 로씨야련방(러시아연방) 꾸르스크(쿠르스크)주에서의 공병전투임무수행에서 혁혁한 전과를 쟁취하였다"고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지역을 "산지사방 음폐와 잠복된 위험이 도사린 가혹한 전투환경"으로 표현하며 "한치한치 삶과 죽음의 계선을 넘나들어야 하는 조건에서도 공병 전투원들은 한치의 동요나 망설임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불과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방대한 위험지대를 안전지대로 전변시키는 기적이 이룩됐다"고 주장했다.

전투원 9명 사망 사실도 공개


이번 작전 과정에서 전투원 9명이 사망한 사실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사소한 실수나 해이도 허용되지 않는 전장터에서 전우를 먼저 생각하며 한 몸으로 파편을 막아 나서고, 치명상을 입은 최후의 순간에도 임무를 끝까지 수행한 희생성은 누구나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에 바쳐지는 생을 희생이 아니라 영광으로 간주하는 군인들의 사상 감정은 그 어느 나라 군대도 따를 수 없다"며 "대중적 영웅주의라는 우리 군대 특유의 무기는 억대의 자금을 들여도 벼려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의 무장 악당들도 이런 혁명군대와는 감히 대적할 수 없다"며 "528공병연대의 위훈은 세계 앞에 우리 군대의 사상·정신적 완벽함과 강대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병연대가 당의 전투명령을 관철하는 과정에 흘린 피와 땀, 바친 희생은 영원히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동무들이 세운 불멸의 위훈은 강대한 우리 국가와 군대의 명성과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무들과 같은 견실한 군인대오, 강위력한 전투부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위대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위한 성스러운 수호의 길에서 줄기찬 위훈의 보무를 찍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전사자 9명에게 공화국영웅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 전사의 영예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 연대 군기에는 자유독립훈장 제1급이 수여됐다. 그는 4·25문화회관 중앙홀에 설치된 추모의 벽을 찾아 전사자들의 초상에 훈장을 달아주고 헌화·묵상했으며, 유족들과도 만나 위로했다.

북한이 공병부대의 러시아 쿠르스크 파병 사실과 임무 내용, 전사자 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투 병력이 아닌 공병부대까지 파병했다는 점에서 향후 러시아 재건 사업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