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1일 도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재정 성과 브리핑에서 직접나서 국비 확보 성과와 향후 재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1일 재정 성과 브리핑에서 사실상 3선 도전 의지를 내비치면서 정치권에서는 선거 초반부터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북과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도지사의 발언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출마 의사 표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선거 국면 초반부터 이 도지사가 재정 성과 브리핑에 직접 나서는 등 전면에 나선 행보를 두고 이미 '3선 체제'를 염두에 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우선 최대 변수로 꼽혔던 건강 리스크 해소가 자리하고 있다. 혈액암 투병 이후 치료에 집중해 온 이 도지사는 최근 각종 공식 일정에 연이어 참석하며 강도 높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제기됐던 건강 이상설이 무색할 만큼 일정 소화 능력이 회복됐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특히 2025년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연설에서는 또렷한 발성과 안정적인 태도로 도정 현안을 직접 설명하며 투병 이후 회복 상태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공개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건강 문제로 인한 변수는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론 지형 역시 이 도지사에게 유리하게 형성돼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도지사는 22.7%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재원 전 의원이 18.2%로 뒤를 이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단순 수치 이상의 체급 차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인지도와 조직력, 현직 프리미엄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권 내부에서는 이 도지사를 위협할 만한 유력 주자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도정 장악력과 조직 기반에 더해 최근 회복된 건강 상태까지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이철우 지사를 상대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 어렵다"며 "선거 초반부터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북 지역 정당 지지도 면에서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는 데다 뚜렷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채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차기 경북도지사 선거는 '이철우 대 누구'라는 1강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 내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경북도 관계자는 "이 도지사는 현재 핵심 정책 회의와 국비 확보 대응, 대외 협력 일정까지 대부분 직접 챙기고 있다"며 "업무 공백이나 체력 부담으로 인한 도정 차질은 체감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건강 리스크 해소와 함께 도정 성과, 조직 장악력, 정치적 상징성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이철우 3연임 구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굳어지고 있다"며 "남은 최대 변수는 공식 출마 선언 시점과 선거 국면에서의 돌발 변수 여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에브리뉴스·경북지역신문총연합회 공동 의뢰로 2025년 11월27일~29일(3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전체 응답률은 4.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