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7% "올해 경영난"… '금융·세제 지원' 절실
중기중앙회, 1000개 사 대상 경영실태 조사
내년 경영 전략으로 '비용 절감' 최우선 꼽아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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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웠으며 내년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극심한 내수 부진과 인건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도 최우선 경제 정책으로 금융 지원과 세금 감면이 절실하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중소기업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6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응답 기업의 56.8%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어렵지 않았다'는 응답은 9.6%에 불과해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약 6배 높았다.
경영난의 주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 부진'이 79.8%를 차지하며 1위로 꼽혔다. 이어 ▲인건비 상승(31.7%) ▲자금조달 곤란(27.1%) ▲원자재 가격 상승(23.6%) 순이었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2026년 경영 환경 전망에 대해 응답 기업의 63.1%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호전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은 21.7%에 그쳤으며 15.2%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핵심 경영 전략으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택했다. 내년 경영전략(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61.4%)이 가장 많았고 ▲판로 확대 및 마케팅 개선(54.9%) ▲현상 유지 및 리스크 관리(21.2%)가 뒤를 이었다.
정부에 바라는 2026년 경제 정책(복수응답)으로는 '금융 지원 및 세금 부담 완화'가 77.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R&D·투자 지원 확대'(24.7%), '원자재 수급 안정화'(24.1%)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는 '인력난 및 노동 환경 변화'(41.5%)가 1순위로 꼽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가 경영의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경영난을 겪었고 내년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자금 조달과 인력난 등 애로 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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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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