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미 상무장관 "고려아연 제련소 투자… 미국의 큰 승리"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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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고려아연의 미국 내 대규모 제련소 건설 발표와 관련해 "미국의 큰 승리"라고 환영했다.
러트닉 장관은 15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산업 기반을 재건하며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을 끝내는 획기적인 핵심 광물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러트닉 장관은 "오늘 우리는 미국에서 연간 54만톤의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최첨단 핵심광물 제련·가공 시설을 테네시에 건설하는 대규모 투자를 고려아연과 함께 발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광물들은 방위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자동차,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 등 우리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기술들을 구동한다"며 "갈륨, 게르마늄, 인듐, 안티몬, 구리, 은, 금, 아연, 그리고 그 외 다수가 미국 땅에서 생산돼 전투기와 위성부터 반도체 공장과 전력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뒷받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부터 미국은 고려아연의 확대된 글로벌 생산량에 대해 우선 접근권을 갖게 되는데 이는 미국의 안보와 제조업을 최우선으로 두는 조치"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승리하는 방식"이라며 "미국에서 만들고, 공급망을 확보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세계의 산업·기술 리더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위해 또 하나의 거대한 성과를 이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고도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현지 자회사 크루시블 메탈스를 통해 미국 테네시주에 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고 총 74억3200만 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제련소 건설 투자안을 의결했다.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등이 출자한 합작법인(JV)을 통해 19억4000만 달러(약 2조8600억 원)를 조달하며,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법에 약 3000억원(약 2억1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련소 건설은 내년 착수될 예정이며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과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약 110만톤의 원료를 처리해 54만톤 규모의 최종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은 첨단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전략광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제련시설은 노후화되거나 폐쇄된 사례가 많아 자국 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고려아연의 현지 제련소 건설은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나아가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업 안정성과 성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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