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동혁씨가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구조에 나섰다. 사진은 피아니스트 임동혁 모습. /사진=임동혁 인스타그램 캡처


피아니스트 임동혁씨(41)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해 경찰이 구조에 나섰다.

16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임씨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임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임씨는 이날 오전 5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자신을 둘러싼 성매매, 이혼 소송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이 담겼다.

임씨는 "심신은 무너졌으며 너무 외롭고 고독하다"며 "이 세상은 내가 살기에 너무 혹독했다. 결국은 다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하지만 믿어달라. 저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내 음악은 그렇지 않다. 여러분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지장과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


임씨는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형 임동민과 공동 3위), 2007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4위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다만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지난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