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 한석원 부사장(왼쪽)과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 이주태 사장이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 체결식을 가지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 및 전략적 투자자인 포스코그룹과 함께 미국에 제철소를 건설키로 확정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짓는다고 16일 공시했다.


전기로 제철소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강판 특화 생산체계를 갖추고 연간 270만톤의 열연 및 냉연도금 판재류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 투자 비용은 58억달러(약 8조5600억원)로 자기자본 29억 달러(50%), 외부차입 29억 달러(50%)를 조달할 계획이다. 지분구조는 현대제철 50%(14억6000만달러), 현대차 15%(4억4000만달러), 기아 15%(4억4000만달러), 포스코 20%(5억8000만달러)로 구성된다.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는 직접환원철 생산설비인 DRP(Direct Reduction Plant)와 전기로를 직접 연결해 원료를 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및 운송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직접환원철 투입 비중을 늘릴 수 있게 돼 자동차강판과 같은 고급 판재류의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쇳물 제조 과정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방식 대신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고로 대비 탄소 발생량을 약 70% 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출자금은 지분율 50% 기준 약 2조원"이라며 "대부분의 투자가 완료되는 2028년까지의 현금 흐름 고려시 내부현금창출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협력해 전기로 기반의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 관세장벽을 극복하고 북미(미국·멕시코) 지역에 탄소저감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