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 의사를 표명하며 책임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다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불출석 사유와 관련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로저스 대표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사안으로 심려와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쿠팡의 한국 대표이사로서 어떠한 질문에도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김 의장의 청문회 불출석 사유를 묻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질의 및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로저스 대표의 발언 이후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의례적인 인사말은 생략해 달라"며 해당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김 의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느냐는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본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규제기관이 갖고 있는 모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소비자에게 끼친 우려나 불편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김 의장의 청문회 불출석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미국 의회에서 보안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의 총수가 직접 나와서 설명한다"며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역시 문제가 있을 때 직접 책임을 졌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한국에서 돈을 버는 회사에서 국민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그에 대한 대응 태도는 구멍가게만도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