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서한을 통해 알렸다. 사진은 워너브라더스 로고. /사진=로이터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이날 주주들에게 서한을 통해 파라마운트 인수 제안 거절 소식을 전했다. 이사회는 자금 조달과 관련한 보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엘리슨 가문과 레드버드 캐피털이 보장한 410억달러(약 60조6103억원) 신규 자기자본,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아폴로로부터 확보한 540억달러(약 79조8282억원) 부채 약정을 통해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엘리슨 가문 신탁이 오라클 주식 약 11억6000만주를 포함해 2500억달러(약 369조575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기자본 약정을 충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 재무 상태와 신용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제안은 7개 자금 조달 주체가 서로 참여를 전제로 하는 불안정한 조건부 구조라는 입장이다. 전체 자기자본 중 엘리슨 신탁이 책임지는 비중은 32%에 불과하며 책임 한도도 28억달러(약 4조1392억원)로 제한하고 해당 자금은 언제든 철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넷플릭스 27.75달러(약 4만원) 현금·주식 혼합 제안은 구속력 있는 계약"이라며 "별도 자기자본 조달이 필요 없고 견고한 부채 조달 약정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라마운트가 인수 계약 체결부터 마무리에 이르기는 기간 동안 신규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 제한 등을 포함한 운영 제한을 내걸 것도 우려했다. 이사회는 "우리는 파라마운트에 중대한 결함을 알리고 잠재적 해결책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넷플릭스보다 우수한 제안을 한 번도 제출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아직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새뮤얼 디 피아차 이사회 의장은 내년 봄이나 초여름쯤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일 넷플릭스는 WBD TV·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HBO 맥스) 부문을 720억 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터너스포츠, CNN 등 케이블 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입찰에 파라마운트가 WBD 전체에 대해 1084억달러(약 160조2152억원) 기업 가치를 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