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사옥. /사진=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채권사업실 내 조직을 개편하며 채권 중개와 운용 업무를 일원화한다.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채권 관련 손실 부담이 커지자 중복된 중개 기능을 정리하고 운용 조직을 재편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판단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채권사업실 산하 ▲채권금융1팀 ▲채권금융2팀 ▲캐피탈마켓팀 ▲멀티솔루션팀 중 멀티솔루션팀을 제외한 3개 팀을 타 부서와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팀별로 분산돼 있던 채권 중개 기능을 하나로 모으고 운용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증권측은 이번 조직 개편이 채권사업실 해체나 기능 축소가 아닌 효율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조직개편 이후 채권사업실은 멀티솔루션팀(채권 중개)과 채권운용팀(채권 운용) 체제로 재편된다.


현대차증권은 "채권 중개에 편중돼 있던 업무 구조를 중개와 운용으로 다각화하고 중개 기능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채권사업실은 그대로 유지되며 채권 중개·운용 업무의 본질적인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개편 과정에서 기존 3개 팀 소속 인력에 대해서는 계약 종료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증권가에서는 채권운용 담당 임원 간 불화설도 전해졌다. 임원의 갈등이 격해지자 경영진이 조직을 통·폐합 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환경도 이번 조직개편 배경으로 거론됐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 기준 매매목적 채권 거래 규모가 22조원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채권 투자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장기물 중심의 채권 포지션에서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 평가손실은 확정 손실이 아닌 장부상 손실이지만 레버리지를 활용한 FICC(채권·외환·상품) 운용 구조상 금리 변동성 확대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채권사업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조직개편"이라며 "채권사업실 산하 4개팀이 중개업무를 중복으로 하고 있었고 채권 중개 업무 효율화와 다른 부문에서 담당하고 있는 채권 운용업무를 채권사업실 산하로 일원화해서 편제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