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이어 네이버와 KT 본사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뉴스1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와 KT 본사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경찰이 긴급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경찰과 각 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카오 CS센터(고객센터) 게시판에 "제주시 영평동 소재 카카오 본사, 경기 성남시 소재 네이버 본사에 각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9시 8분 제주시 영평동 소재 카카오 본사에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해군 폭발물처리반(EOD)과 함께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며 전 직원이 대피했다. 폭발물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역시 같은 날 폭발물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건물 수색 결과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네이버는 임직원 안전을 위해 근무 형태와 관계없이 전사 원격근무 체제를 권고했다.


이 협박글은 지난 17일 온라인 간편 가입신청 게시판에 게재된 것으로 작성자는 자신을 대구 지역 고교 자퇴생 A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A씨가 지난 15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을 올린 인물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카카오·네이버 본사 폭발물 협박과 같은 수법으로 게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카카오 제주 본사, 네이버에 협박을 시도한 게시자는 자신을 광주광역시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B군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B군의 명의가 도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B군은 명의도용 피해로 지난 8일 경찰에 신고했으며 광주경찰청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