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문 인트리아 스마트팜 이사가 바나나 생육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전기료를 대폭 낮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기료가 85%나 급등하면서 스마트팜 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를 대폭 절약해 탄소 저감에도 앞장서고 있는 스마트팜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전남 해남군 계곡면의 한 바나나 스마트팜. 2000㎡ 면적에 450여주의 바나나나무가 식재된 이 온실에는 겨울철인데도 훈훈한 공기가 느껴졌다.

애기 손가락만한 바나나부터 출하를 앞둔 큼직한 바나나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인근 스마트팜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과 전기료를 감당못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작목 전환하는 등 농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농장은 별다른 문제 없이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스마트팜의 한 관계자는 "초음파 냉난방기로 전기료를 대폭 낮췄다"며 "습도가 낮게 유지돼 바나나생육의 최적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가 '시설원예 에너지효율화 실증사업'으로 난방특성을 비교한 결과 전기열풍기에 비해 30%, 경유온풍기에 비해 70% 정도 에너지 비용이 절감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농원은 다른 스마트팜에 비해 전기 사용량을 대폭 낮춰 탄소배출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농업 부문의 탄소배출량은 약 2100만톤 수준으로 전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2%를 차지하고 있다.

박일문 인트리아 스마트팜 이사(환경공학박사)는 "탄소배출권 문제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농업에서도 고영량 열원기 사용으로 저탄소 배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농장의 바나나는 무농약 친환경 농법과 바나나나무에서 충분한 후숙 과정을 거춰 맛과 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1㎏에 3~4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수확량이 많지 않아 없어서 못판다"며 "농협과 대기업의 대형마트의 구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다른 농원 온실의 바나나는 숙성되기 전에 수확한 뒤 별도의 숙성과정을 거춰야 하지만 이곳 온실 바나나는 바나나속이 꽉 찰때까지 놔둬도 바나나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습도가 낮게 유지된 것이 비결이라는 것이 박 이사의 설명이다.

이 농원은 스마트팜에 관심있는 귀농귀촌인에 바나나재배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김현식 인트리아 스마트팜 대표는 "스마트팜을 하는 농가에 냉난방비 해결문제가 걸림돌이다. 수년동안 바나나를 재배하며 얻은 노하우를 스마트팜에 관심있는 분들에 알려주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 농장을 찾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