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출석 윤석열 "청탁 같은 거 들은 바 없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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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전 조사를 마쳤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로 불러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는 오전 9시10분쯤 건물 내부로 들어갔으며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오전 조사는 11시 56분쯤 종료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유정화·채명성·배보윤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특검팀은 오전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공천에 개입했는지 등을 포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의혹과 관련한 질문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화 변호사는 "기억나는 부분은 말씀드렸고 모르는 부분은 진술하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되기 때문에 오시는 거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김 여사의 금품 수수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유 변호사는 김 여사의 귀금속 수수 사실 등을 인지했는지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국가교육위원장 등 주요 인사 임명 과정에서 김 여사와 협의했는지 묻는 말에도 "협의 같은 건 없었다"며 "청탁 같은 거 자체를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주요 의혹은 '공천개입'으로 명씨로부터 대통령 선거를 위해 수차례 무상 여론조사를 받은 후 그 대가로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등의 공천에 개입하려 한 정황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김 전 부장검사, 로봇개 판매사 드론돔 대표 서모씨 등으로부터 인사나 이권 청탁을 받고 고가의 금품을 받았다는 '매관매직' 의혹에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특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오후에는 '매관매직' 등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만료되는 만큼 특검은 이날 핵심 조사를 마무리하고 향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기소 여부를 최종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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