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첫 공개
경기=남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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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보급 가치를 가진 안중근 의사 유묵(붓글씨)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안중근 의사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특별전에서는 제국주의 시대를 살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철학, 독립운동의 흔적을 다채롭게 구성해 소개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는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는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 주제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장탄일성 선조일본'이란 8글자로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다. 안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를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그 후손이 보관했다.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적은 없다.
이날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안중근 통일평화포럼'이 함께 열렸다. 포럼은 김영호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의 '안중근 동양평화론의 현재적 의미'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김광만 윤봉길의사기념센터 센터장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발굴 경위와 소장 내력', 이희일 국제법과학감정원 원장 '안중근 의사 지문·장인 분석',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작품 분석과 특질'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특별전' 개막식에서 "안중근 의사는 30년 정도의 짧은 인생을 사셨다"며 "그분 인생 이야기는 이렇게 100여 년이 훌쩍 넘어서도 감동이고, 오늘과 같은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해주에서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평화센터를 건립해 안 의사를 기리겠다"며 "독립의 가치, 평화의 사상, 나아가서 통일까지 이르는 길에 있어 경기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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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상인 기자
머니S 경기취재본부 남상인 입니다. 경기도와 수원, 안양시 등 6개 지자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