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A씨가 촬영한 음주운전 의심 차량. 하지만 경찰은 해당 차량이 음주운전이 아닌 피로에 따른 졸엄운전 차량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종결했다./사진제공=제보자 A씨



경북 지역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장시간 위험 운행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순찰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경찰의 신속한 현장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실이 확인됐다.


22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따르면 최근 제보자 A씨가 경북 지역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앞서가던 캐스퍼 차량이 1차선을 반복적으로 넘나들며 비정상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해당 차량은 차선을 수차례 이탈하며 주변 차량들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고 뒤따르던 차량들은 급제동을 반복해야 했다.

당시 A씨는 이를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판단해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후 교통경찰과 통화를 유지한 채 문제 차량을 뒤따르며 위치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지만 약 30분이 지나도록 고속도로 순찰차는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


문제의 차량은 결국 고속도로 IC를 통해 빠져나와 국도로 진입했고 이후 지역 순찰대의 검문을 받았다. 경찰은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으며 피로에 따른 졸음운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휴식을 권고한 뒤 차량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고 이후 약 40분이 지나도록 해당 차량은 계속 주행했고 이 과정에서 차선 이탈과 위험 상황이 반복돼 또 다른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A씨는 "고속도로는 단 한 번의 사고로도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인력 부족을 이유로 대응이 지연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말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머니S>에 "경북 지역의 경우 약 80km에 달하는 고속도로 구간을 순찰차 1대가 담당하는 곳도 있어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즉각적인 출동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