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한투증권 "제주항공 부진 극복하며 흑자전환 기대"
투자 의견은 중립… "2026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독과점 견제할 역할 재평가될 것"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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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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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제주항공에 대해 부진 극복과 2026년 흑자 전환을 기대했다.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별도의 목표 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2025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24년 연말 무안 공항 사고 이후 재정비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고 LCC(저가항공사) 업종 전반의 수요 둔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3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제주항공이 신규 기재 6대를 도입했으나 사고 여파로 여객 공급량(ASK)은 전년 대비 8% 감소했다"며 "여기에 내수 소비 둔화와 일본 대지진 루머로 여행 수요가 줄어든 점도 악재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운임도 10% 감소해 영업적자는 1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부진은 제주항공만의 부진은 아니다. 다른 LCC들도 상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2025년은 LCC에게 외연 확장이 어려운 한 해였다"면서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린 LCC일수록 손익은 더 크게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은 국제선 여객 수 기준 1위 자리는 유지했다. 8월부터는 감소세가 일단락되며 2024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의 2025년 정시 운항률은 77%로 작년 기록한 71% 대비 크게 개선되며 외연 확장보다는 체질 개선에 집중한 성과가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물론 그만큼 마케팅을 확대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격 메리트가 여전히 소비자에게 통한다는 것은 안전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이 유지됐음을 뜻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3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회사에는 좋은 소식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일본 여행 심리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빠르게 반등하는 중"이라며 "과거와 달리 일본 최대 성수기가 겨울로 바뀌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2년 연속으로 일본 방문객 수가 가장 저조했던 시기는 무더운 8월이었다. 그는 "대신 12월 도쿄와 오사카행 항공편은 30만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여전히 동남아 노선은 부진해 실적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2026년 1분기에는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LCC 시장은 이제 코로나 엔데믹 시절처럼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면서도 "다만 LCC 간 격차는 벌어질 텐데 회사는 현재 항공기 3대 매각만 성사되면 경쟁사들과 달리 고비를 넘길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2026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합병 이후 항공 산업 재편이 예상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 항공사들의 독과점 리스크를 견제할 제주항공의 역할이 재평가될 것"이라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 주가는 22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0원 오른 5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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