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출시로 국내 비만 치료제 열풍이 이어졌다. 사진은 서울 소재 약국에 놓여진 마운자로. /사진=뉴시스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지난 8월 한국에 출시됐다. 마운자로는 앞서 출시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함께 한국 시장을 양분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비만 치료제 확산이 늘면서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졌다.


마운자로는 지난 8월 한국에 정식 출시된 직후 품귀 현상을 촉발했다. 마운자로를 처방받기 위해 일명 '약국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도 속출했을 정도다.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출시 다음달 7만383건에 달했다. 출시 첫 달(1만8579건)보다 278.8% 늘어난 수준이다.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게 특징이다.

마운자로 출시에도 위고비는 굳건한 처방 건수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상용화된 위고비의 처방 건수는 올 1월 2만2051건에서 지난 9월 8만5519건으로 287.8% 확대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체중 감량 비법으로도 유명한 위고비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 비만 치료제 시장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장악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는 국내 환자들이 늘고 있으나 부작용 등 우려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위장관 장애, 주사 부위 반응 등 이상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급성 췌장염, 담석증 및 담낭염 등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장에서는 부작용 우려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의례적인 진료만 본 뒤 비만 치료제를 처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식약처는 지난 9월 보도자료를 통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초기 BMI(체질량지수)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kg/㎡ 이상 30kg/㎡ 미만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병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병용하는 경우 혈당이 낮아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임신과 수유 중에는 비만 치료제 사용이 금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