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사 전상품 보험료 10% 오른다"… 애꿎은 서민들 발 동동
보험사, 청약서 회수절차 돌입… 상품 재설계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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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험사들의 장기보장성·저축성 등 모든 보험상품 보험료가 최대 10%까지 오를 예정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보험사들은 GA(법인보호대리점) 등 영업채널에 내년 보험료를 5~10% 인상한다고 통보하는 것과 동시에 오는 31일까지 청약서(보험사가 계약자 정보를 수집해 위험을 평가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핵심 서류) 회수를 지시했다.
보험사가 청약서 회수절차에 돌입한다는 것은 보험료 산정에 반영되는 보험요율과 상품보장 범위를 변경하겠다는 의미다.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각 보험사가 청약서를 회수해 상품 재설계에 나선 것이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이 2026년 보험상품에 적용할 평균 공시이율을 2.75%에서 2.5%로 0.25%포인트(p) 낮추면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평균 공시이율은 금감원이 보험사별 공시이율을 매월 말 보험료 적립금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지표다. 금감원은 매년 9월말 이전 1년치 수치를 산출해 10월 최종 공시한다.
이를 근거로 보험사들은 이듬해 예정이율을 산출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하며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통상 금감원이 평균 공시이율을 내리면 이를 지표로 보험사들도 예정이율을 내린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예정이율이 떨어질수록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익은 줄어들어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는 오른다.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이 0.25%p 떨어지면 상품별로 보험료는 최소 5%, 최대 10% 오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예정이율 변경에 대한 민감도는 연금보험 등 장기 저축성보험이 가장 크고 종신 보장성 상품, 순수 보장성 상품 순으로 크다.
금감원이 평균 공시이율을 내린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 8월까지 1년간 총 네 차례의 '베이비컷(기준금리 0.25%p 인하)'을 단행하고 기준금리를 3.50%에서 평균공시이율보다 낮은 2.50%로 인하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당국의 공시이율 완화와 손해율 상승 등으로 내년 보험료 인상 압박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년 상품 개정 시 보험료 인상을 비롯해 보장이 축소되는 등 일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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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