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병 KAI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에서 축사를 하던 모습. /사진=김대영 기자


"초소형위성은 연구개발을 넘어 제조·공급 중심 산업으로 우주산업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차재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하반기 우주항공산업 발전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초소형위성을 축으로 한 우주산업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은 'K스페이스 시대, 초소형 위성으로 여는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열렸으며, 국회·정부·산업계·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초소형위성의 산업화와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조찬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민군 겸용 위성 체계, 공급망 안정성, 경쟁 구조 설계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차 대표는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과거 소수의 대형 위성과 단일 임무 중심에서 벗어나 다수의 초소형위성을 기반으로 한 체계 운용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초소형위성이) 우주산업을 연구개발 중심에서 본격적인 제조·공급 중심 산업으로 확장시키는 전환점"이라고 했다.


민군 겸용 초소형위성 체계의 의미도 강조했다. 차 대표는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안보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기술의 우수성뿐 아니라 산업 구조의 안정성과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 생산과 반복 운용을 전제로 하는 초소형위성의 특성을 언급하며 "공급망 안정성, 전력화와 일정의 신뢰성, 산업 전반의 참여 구조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주요 우주 선진국들이 복수 업체 참여, 단계적 성능 검증, 경쟁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채택하는 점을 들어 "특정 기업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국가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KAI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항공기·위성·발사체를 통해 축적해 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을 넘어 생태계 조성, 협력 기반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