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네이버-두나무 합병…'핀테크 공룡' 탄생
[IT 10대 뉴스]⑩AI·웹3 결합으로 글로벌 결제 생태계 재편 노린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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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가 손을 맞잡고 AI와 웹3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기술력과 인프라를 결집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차세대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할 전망이다.
양사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자회사로 편입했다. 주식교환 비율은 양사의 기업 가치와 발행 주식 수를 고려한 1대 2.54로 확정돼 두나무 1주가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된다. 이 과정에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몸값 20조원 규모의 '핀테크 공룡' 탄생이 공식화됐다. 업계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의 의기투합이 IT업계 판도를 뒤흔들 메가딜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간 시너지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네이버의 AI 역량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인프라가 결합되면 국내외 디지털 자산 결제 생태계에서 경쟁력 있는 연합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나무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수리를 완료해 제도권 내 안정적 운영 기반을 다졌다. 이번 수리로 두나무는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중 최초로 갱신 절차를 완료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추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여부와 금융위원회의 금산분리 예외 인정을 비롯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규제 리스크가 변수로 꼽힌다. 특히 두나무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각종 제재와 해킹 논란으로 신뢰성 문제를 겪었던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3사는 합병 이후 AI와 웹3를 중심으로 한 기술 융합을 통해 금융산업 고도화와 국내 디지털 생태계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공동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두나무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도 "현재 블록체인의 대중화와 생성형 AI의 발전이 큰 전환점을 맞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가장 좋은 시점"이라며 5년간 1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는 AI와 블록체인을 핵심 축으로 한 차세대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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