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84곳, 퇴출은 38곳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80곳이 넘고 퇴출된 기업은 40곳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일반기업은 49곳으로 전년(46곳) 보다 3곳 늘었고 기술기업은 35곳으로 전년(42곳)보다 7곳 줄었다.


신규 상장기업은 코스닥시장 IPO(기업공개)를 통해 약 2조54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장기업수 감소에도 전년(약 2조4300억원) 대비 공모 금액 규모가 증가했으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021년(17조6700억원) 이후 최대치인 15조3200억원을 찍었다.


거래소는 올해 우량 강소기업들이 시장에 다수 유입됐고 상장 이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짚었다.

올해 기업밸류 5000억원(공모가 기준) 이상 5곳이 상장하는 등 우량 강소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다수 진입해 2021년(7곳)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해당 기업 5곳은 ▲리브스메드(1조3575억원) ▲세미파이브(8091억원·29일 상장 예정) ▲에임드바이오(7057억원) ▲씨엠티엑스(5610억원) ▲더핑크퐁컴퍼니(5453억원)다.

신규 상장기업 1사당 평균 공모금액 및 기업가치(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는 전년 대비 각각 12.5%(292억→ 392억원), 17.0%(1862억→ 2178억원) 상승했다.


올해 청약경쟁률은 2021년(1330대1) 이후 최고치인 평균 1128대1을 기록했고 87%가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결정됐다. 상장 뒤 3개월 경과시점 주가의 경우 2024년은 시장수익률 대비 하락(-6.0%)한 반면 올해는 40.6%의 초과수익률 기록했다.

거래소는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인 AI(인공지능)와 바이오, 반도체, 방산 기업군의 상장 기업 수 및 비중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AI 기업 상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연도별로는 ▲2023년 3곳 ▲2024년 3곳 ▲2025년 곳이다. 이른바 'K방산'의 글로벌 위상 확대에 따라 방산·우주항공 분야 강소기업들의 IPO도 지속해서 늘며 ▲2023년 2곳 ▲2024년 3곳 ▲2025년 4곳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적의 딥테크 기업 테라뷰홀딩스의 진입으로 코스닥시장 내 외국기업의 국적 다변화 및 전략적 가치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상장폐지된 38곳의 경우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의 약 2.5배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16곳 ▲2023년 8곳 ▲2024년 20곳이다.

올해 코스닥시장 실질심사 상장폐지 결정 기업(23사)의 평균 퇴출 소요기간(사유발생~최종 상장폐지 결정)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 소요기간(489일) 대비 약 21%(105일) 단축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혁신을 이끌어갈 첨단산업 중심의 '딥테크 기업의 요람'으로서 코스닥시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며 "AI 3대 강국 도약, 바이오 초격차 기술 확보 등 국가 전략목표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기업에 대한 엄격하고 신속한 퇴출체계를 확립해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코스닥시장이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