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범용→고부가 '전환 속도전'… NCC 통합·스페셜티 강화
HD현대케미칼 합병안 등 '업계 1호' 사업재편 제출… 내년 1월 승인 전망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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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전환 국면에서 NCC(나프타분해설비) 통합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NCC 설비 통합 및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 과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국내 NCC 구조개편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제출 기한보다 한달 빠른 조치로 업계 1호이자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사업재편안은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 후 양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부에서 사업재편 심의 중이며 내년 1월 중에는 승인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산단에서도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도 추가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사업 축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370만톤 규모의 NCC 감축 목표에 기여하고 향후 채권단 실사에도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과 함께 고부가 및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 율촌에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고 올해 10월부터 일부라인의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내년 하반기에 준공되는 연간 총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공장으로 모빌리티, IT 등 주요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전지소재 사업은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하이엔드 동박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및 ESS, 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려 글로벌 시장의 수요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기술중심의 제품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재무 건전성 제고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사업장과 자산 전반을 면밀히 검토해 상시적으로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LCLA 및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회사 LUSR를 청산하고 비핵심 사업인 파키스탄 PTA 자회사 LCPL 및 대구 수처리 분리막 사업 매각과 일본 화학기업 레조낙(Resonac) 지분을 처분하는 등 지난해부터 국내외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약 1조7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재편 이행에 책임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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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