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1개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중가격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월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전시 '호쿠사이: 도쿄의 또 다른 이야기'를 방문한 관람객의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이 11개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의 외국인 관람객 입장료를 내국인보다 2~3배 올려 받는 '이중가격제'로 추진하고 있다.


29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은 이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립 박물관·미술관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하도록 각 운영법인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무성은 이중가격제 도입 시 외국인 입장료가 내국인보다 2~3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중가격제 추진 배경에 대해 박물관 입장료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는 현 수익 구조가 요금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도쿄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등 국립 박물관·미술관 운영비는 입장료나 기부금 같은 자기수입 외에도 국가 교부금으로 충당되는 비중이 크다. 재무성은 국립 박물관·미술관 11곳 중 8곳은 지난 회계연도 국가 교부금이 수입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이중가격제에 대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에게 운영상 적정 비용을 부담하게 한다는 개념이며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외국인을 위한 설명 패널이나 음성 가이드 등 설비투자에 별도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만큼 내국인보다 비싼 입장료를 내는 데 이해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에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유궁전도 내년부터 유럽연합(EU) 외 국가 관람객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