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주식시장이 30일을 끝으로 거래를 마감하는 가운데 연말을 틈탄 올뺴미 공시가 우려된다. 사진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2025년 주식시장이 30일을 끝으로 거래를 마감하는 가운데 연말을 틈탄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증시도 폐장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덜한 시기에 악재성 내용이 기습 발표될 수 있어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날 문을 닫는 올해 국내 증시는 31일 휴장하고 이틀 뒤인 내년 1월2일 다시 문을 연다.

증시는 쉬지만 기업 공시는 계속된다. 이 같은 이유로 매년 연말 휴장을 틈타 주가에 악재가 될 정보를 슬그머니 내놓는 올빼미 공시가 끊이지 않는다.


올빼미 공시란 정규 거래 시간이 끝난 이후나 폐장 직전, 투자자들이 뉴스나 공시에 소홀할 시간에 기업들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보를 내놓는 관행을 뜻한다.

대표적으로는 사업 축소나 수주 감소, 계약 해지 소식 등이 있다. 이런 악재성 공시가 나와도 정작 시장이 열릴 때까지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투자자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장이 열리지 않았던 2024년 12월31일에도 기타법인이나 5% 공시를 제외하고도 269건의 공시가 쏟아졌다. 코스피는 125건 코스닥은 135건 코넥스는 9건이었다.

2024년 말일 코스닥 상장사인 A사는 기존에 맺었던 공급계약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한다고 공시했다. 상장사 B사는 2024년 말까지 완료 예정이던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의 4개월 지연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C사는 161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이 83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고 정정했다.


2023년 연말 휴장일에도 500여 건의 공시가 쏟아졌다. 이들 중에는 ▲자사주 처분 ▲소송 패소 ▲대표이사 구속 기소 ▲영업정지 등이 포함됐다.

2026년에도 경기 불확실성과 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커 연말 폐장일에 다양한 공시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30일 이후 제출된 공시까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폐장 이후나 연휴 직전 등 투자자의 관심이 낮은 시기 기업 공시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추가 공시가 나올 경우 반드시 꼼꼼하게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