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재입찰 공고가 29일 게시된 가운데 대형사 4곳이 참여하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 사진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8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한 모습. /사진=뉴스1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포기 후 중단됐던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7개월 만에 재입찰에 들어갔다. 공기와 공사비가 확대되면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입찰 참여가 유력하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조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재입찰 공고가 게시됐다. 당초 부지조성공사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포기를 선언한 지 7개월 만이다.

부지조성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기존 계약조건인 84개월(7년)에서 106개월(8년10개월)로, 공사금액은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10조5000만원에서 10조7000만원으로 재산정됐다.


국토부는 공항의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준공·개항은 2029~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뤄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우건설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 제출 기한인 다음 달 16일 전 컨소시엄 구성을 확정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기존 컨소시엄에서 현대건설(25.5%) 다음으로 많은 18.0%의 지분을 보유해 차기 사업자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고난도 공사에 참여 제한적… 대우 컨소 단독 입찰 가능성

사진은 김정희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이 지난달 정부세종청사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하겠다고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포스코이앤씨(지분 13.5%)가 재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초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후 신규 인프라 수주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경우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한 데다 상당한 검토가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형사 중에선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측은 "컨소시엄을 통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건설업체들의 입찰 참여 확대와 경쟁입찰 성립을 유도하기 위해 공동계약 시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업체의 공동수급체 구성을 3개사 이내로 허용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2025년 기준 시공능력 3위) 포스코이앤씨(7위) 롯데건설(8위) 한화 건설부문(11위)은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 입찰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바다를 메워야 하는 등 공사 난도가 높아 건설업계의 참여 유인이 낮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토목 공사 실적과 역량이 필요해 신규 컨소시엄이 들어오기 쉽지 않다"며 "10대 건설업체 중에서 토목 공사 경쟁력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 건설업체의 단독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현대건설 컨소시엄 당시에 공사 기간과 사업비 부담으로 참여하지 않은 건설업체들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조건이 유리하게 변경됐고 설명회에도 다수 업체가 참석한 만큼 향후 참여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건설본부장은 "신속한 입찰공고로 사업 추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