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연금처럼 받는 사망보험금 제도에 맞춰 업계 최초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비대면으로 판매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사옥 전경.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내놨다고 30일 밝혔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고객이 사망보험금 청구권을 미리 신탁사에 맡겨 유고 시 유가족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이 생전 희망했던 방식으로 사망보험금을 분배하도록 설계해 가족 내 분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자가 미성년자·장애인 등 보호 대상인 경우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신탁관리인을 지정해 수익자의 이익 침해를 막을 수도 있다.

이번 상품 출시 전 기존에 가입을 원하던 고객은 고객센터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한화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대한 고객 관심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전 과정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대면 가입은 신탁상품 소개를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속 신탁투자권유대행인이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설계·권유한다. 고객이 이를 확정·수정한 뒤 가입 신청하면 한화생명 직원과 영상통화를 통해 최종 체결되는 방식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9월 보험금청구권 신탁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3개월이 지난 이달 말 기준 신탁금액은 700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생명 보험상품 중 주계약 일반사망보장 3000만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 가입할 수 있다.


최인희 한화생명 상속연구소장은 "전국 6개의 FA(재무설계전문가) 센터를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파악한 결과 디지털에 익숙한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보험뿐 아니라 여러 신탁상품의 비대면 가입을 늘려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