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새 시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한 이원석.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의 주전 중견수를 두고 세 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화는 2025시즌 그간의 약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내년 대권 재도전과 왕조 구축을 노리고 있다.


구단의 기조는 확실한 윈나우다. 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강백호, 트리플A를 폭격한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해 헐거웠던 타선을 보강했다. 다만 강백호와 페라자 모두 중견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는 아니다. 강백호는 중견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지만 수비 능력이 처참하다. 페라자도 커리어 대부분을 코너 외야수로 활약했다.

약 11년 전 한화는 이 같은 문제를 외부 영입으로 해결했다. 당시 구단은 국가대표 중견수로 활약하던 이용규(현 키움 히어로즈)를 FA로 영입했다. 그동안 후계자를 키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쳤지만 단 한명의 후계자도 양성하지 못했다.


이용규가 떠난 후 한화 중견수는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했다.펠릭스 피에, 마이크 터커먼,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루이스 리베라토 등이 차례로 중견수에 자리하면서 국내 선수가 성장하지 못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중견수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구단과 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협상에 실패했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든 내부 자원으로 중견수 자리를 메꿔야 할 위기다.
한화 이글스가 새 시즌 중견수로 이원석과 이진영, 오재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은 한화 이진영. /사진-=뉴스1


유력한 주전 중견수 후보는 이원석과 이진영, 오재원이다. 세 선수 모두 명확한 장단점이 있다. 이원석은 주루, 이진영은 타격, 오재원은 가진 잠재력이 높은 선수다.


이원석은 2025시즌 22도루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한다. 그러나 129경기 타율 0.203(212타수 43안타) 4홈런 24타점 6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582를 기록할 만큼 타격이 처참하다. 200타석 이상 기회를 받았지만 타율, OPS, WRC+ 대부분 최하위권이다. 중견수 수비가 강점인 선수도 아니다.

이진영은 타격에서 강점을 보였다. 이진영은 올시즌 115경기 타율 0.274(321타수 88안타) 11홈런 43타점 OPS0.767로 강세를 보였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으나 팀 내 타율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주로 우익수 혹은 대타로 기용하고 있어 중견수로 많이 뛰지 못했다.
신인 오재원이 한화 이글스 주전 중견수를 두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사진은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은 오재원. /사진=뉴스1


오재원은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할 확률이 높다. 고교 시절 공수 준수한 활약을 펼쳐 완성형 중견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프로에 와선 또 상황이 다르다. 특히 신인 선수들은 풀시즌을 소화할 체력이 갖춰지지 않아 고전할 확률이 더욱 높다.


결국 세 선수의 경쟁은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