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금투협회장 취임 "협회 중심 K-자본시장 청사진 그려나갈 것"
38년 증권맨 출신…대형사 경쟁력·중소형사 혁신 강조
"신뢰·경청·소통 통해 소규모 규제 적극 풀어나갈 것"
김병탁 기자
공유하기
황성엽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이 협회를 단순 통로가 아닌 문제 해결의 엔진으로 만들고,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투자협회는 이제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문제를 전달하는 협회가 아니라 문제가 해결되는 협회, 전달자가 아니라 해결의 엔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 회장은 신영증권에서 38년간 근무한 후 협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약 1년 반 전부터 주변의 권유와 추천이 있었지만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새로운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거치며 민간회사의 CEO 역할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리더십 원칙으로는 '이신불립(以信不立)'을 제시했다. 신뢰 없이는 바로 설 수 없다는 뜻이다. 황 회장은 CEO를 'Connecting Executive Officer', 즉 사람을 연결하고 업계를 연결하고 미래를 연결하는 리더라고 정의하며 "신뢰, 경청, 그리고 소통. 이 원칙은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사고무친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은행 중심의 금융 구조만으로는 한국 경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자본시장 중심의 대전환을 위해 금융투자업의 존재 이유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어항론'을 다시 강조했다. "어항이 작으면 싸우지만, 어항이 크면 함께 성장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누구의 몫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항 자체를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모든 업권을 직접 만나 현실과 고충, 과제를 들은 결과 세 가지 원칙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첫째 대형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둘째 중소형사의 혁신 참여 확대, 셋째 어떤 업권도 소외되지 않는 균형 설계다.
회원사 중심의 협회 운영도 약속했다. "회원사의 불편함이 가장 먼저 해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작은 규제는 과감히 풀고, 큰 위험은 확실히 관리하는 강단 있는 규제 철학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회원사를 대표해 금융당국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세상은 이미 변했다. 출제 방식도 바뀌었고, 채점 방식도 바뀌었고, 경쟁자도 바뀌었다"며 "우리가 60km로 달리고 있을 때 보수적이라 여겨지던 일본은 이미 100km로 달리고 있다. 이제 우리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 논의도 예고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 경제의 골든타임"이라며 "협회가 통합된 지 16년, 바로 지금이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금융투자업이 은행업을 보완하고, 나아가 산업 그 자체로 자리 잡는 시기"라며 "금융투자협회는 지금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 역시 앞으로 3년, 제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해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겠다"며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듣고, 더 깊이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