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미국, 베네수엘라 공습은 석유 장악 의도" 비판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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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침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강제 이송한 데 대해 중국 전문가는 '먼로 독트린'의 부활이자 석유를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4일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공습 소식과 각국의 반응 등을 전하면서 중국 내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전날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부를 전복시키는 것은 오랫동안 미국이 추구해 온 목표였지만 이런 식으로 현직 국가 원수를 체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무모한 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미국 국내법상 법적 근거도 부족하다"며 "이것은 새로운 먼로 독트린의 부활에 대한 선언이자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패권에 대한 주장"이라고 진단했다.
먼로 독트린은 1823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외국의 악의적 간섭을 미국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개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먼로 독트린을 계승했다는 취지에서 '돈로(도널드+먼로) 독트린'이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을 통해 미국이 이주, 마약, 역내 적대 세력의 부상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서반구에서 더 큰 군사적 입지를 유지할 계획임을 강조한 바 있다.
남미 문제 전문가인 장스쉐 푸단대 교수는 "미국의 군사 행동은 본질적으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오랜 교착 상태가 최고조에 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베네수엘라는 반미 패권의 기치를 확고히 내걸고 쿠바 같은 좌파 국가에 석유 지원을 제공해 왔다"며 "미국은 오랫동안 이를 괘씸하게 생각해왔고 베네수엘라에 다각적인 제재를 가하면서 줄곧 이 '가시'를 제거하려 해왔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가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차베스 정권 이후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미국이 불만을 품고 있었던 만큼 이번 공습이 석유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장 교수는 "미국이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구실로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했는데 이 배경에는 베네수엘라의 중요한 석유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미국이 하나의 주권 국가에 무력을 사용하고 한 국가의 대통령을 공격한 데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미국의 이러한 패권적 행위는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하며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침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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