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AI 도입한 두산밥캣 '말하는 건설기계' 시대 연다
6일(현지시각) 'CES 2026'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두산밥캣 관계자가 AI 음성인식으로 로더를 조작하고 있다. /영상=최유빈 기자


"불 켜줘"(Turn the lights on)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시각) 두산그룹 부스. 조이스틱의 음성버튼을 누르고 명령어를 말하자 스키드 로더의 불이 들어왔다. 명령어는 운전석 위 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입력돼 기계와 대화를 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기술은 두산밥캣이 새롭게 선보인 AI기반 음성명령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이다.

두산밥캣은 중후장대 산업이 보수적일 것이란 편견을 깨고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회사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대대적인 숙련공 세대교체가 예정된 까닭이다. 이를 위해 초보도 숙련공처럼 일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불을 켜고 끄는 것 외에도 50개가 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장비의 설정을 변경하는 것은 물론 엔진 속도 조절, 어태치먼트(부착 장비) 체결, 조명과 라디오 제어도 가능하다.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Bobcat Jobsite Companion)이 적용된 S7X. /사진=최유빈 기자


작업 중 확신이 들지 않을 땐 밥캣에게 물어보면 된다. '24인치 송곳 모양(auger) 어태치먼트에 최적화된 세팅으로 맞춰 줘'라고 명령하면 AI가 작업에 맞는 설정으로 변경해주는 식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독자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운용되며 현재 영어만 인식한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확대하기 위해 스페인 등으로 언어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스 입구에 자리 잡은 두산밥캣의 로그X3은 '미래 건설기계'의 모습을 짐작하게 했다. 가장 큰 특징은 '캐빈'(운전석)이 없다는 것이다. 로그3은 작업 방식에 장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작업에 맞게 장비가 변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건설 현장에 따라 트랙을 달 수도 있고 캐빈을 없앨 수도 있다. 현재는 전기 구동이지만 디젤, 수소, 연료전지 등 무엇이든 적용 가능한 플랫폼이다.
건설장비용 차세대 표준화 배터리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 적용 예시. /사진=최유빈 기자


두산밥캣은 다양화되는 연료에 대응해 차세대 표준 배터리팩 'BSUP'를 함께 선보였다. CES 2026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필요한 배터리 전압과 용량에 따라 쌓아 올리거나 이어 붙여 확장할 수 있다. 두산밥캣은 이같은 역량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모형 건설기기를 제작해 배터리팩을 쌓아 전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장비의 종류나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소형 건설장비에 적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고속 충전도 지원해 건설장비 전동화 생태계 확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BSUP은 두산밥캣 지게차, 로더, 굴착기 등 제품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스캇 박 두산밥캣 CEO(최고경영자)는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일을 수행하는 주체가 아닌 업무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기계의 지능화와 자율화는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