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흥행 성과를 기반으로 4년 만에 다시 연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흥행을 발판 삼아 신작 라인업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연매출 '2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1월19일 출시된 아이온2는 출시 46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누적 멤버십 구매 캐릭터 수는 100만개를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견조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1일 시즌2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아이온2 출시 직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호재 소멸로 조정 국면을 맞았다. 과금 정책과 서버 오류로 이용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서비스 초반 약 2시간 동안 서버 접속 제한과 캐릭터 생성 오류 등의 장애가 발생했으며 유료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던 아이템 '영혼의 서'가 패키지상품에 포함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개발진이 출시 첫날 진행한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포함해 총 9차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용자와 소통에 나선 것이 전환점이 됐다.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개선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호전됐고 게임 흥행과 함께 주가도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6일 신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왼쪽부터 소인섭 엔씨소프트 사업실장, 김남준 엔씨소프트 개발PD. 사진=엔씨소프트 아이온2 유튜브


엔씨소프트는 올해 슈팅게임과 서브컬처, 소울라이크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상반기에는 서브컬처 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하반기에는 오픈 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를 선보인다.

PC·콘솔 기반의 3인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도 연내 출시한다. 이와 함께 하드코어 액션 기반의 소울라이크 장르도 개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핵심 IP를 활용한 신작도 이어진다. 오는 2월11일에는 월정액 기반 신작 '리니지 클래식'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리니지 클래식'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부터 서비스 중인 '리니지'의 2000년대 초기 버전을 구현한 PC 게임으로 2월7일 한국·대만에서 사전 무료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설한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핵심 축으로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트리플닷 스튜디오와 아웃핏7 성장의 주역이었던 아넬 체만(Anel Ceman)을 센터장으로 영입했으며 글로벌 전문 개발사 인수도 병행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모바일 퍼즐 개발사 '리후후(Lihuhu)' 인수를 확정한 데 이어 국내 개발사 '스프링컴즈(Springcomes)' 인수도 발표했다.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7일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성장'과 '혁신'의 해로 규정했다. 두 공동대표는 "슈팅,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등 다양한 장르의 클러스터 확충을 지속하겠다"며 슈팅과 서브컬처 장르에서 외부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연매출 2조4162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진입한 뒤 2022년까지 이를 유지했지만 2023년부터 매출이 2조원대 아래로 하락하며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온2 흥행과 비용 효율화를 감안할 때 4년 만에 다시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순항하고 있다"며 "아이온2 성과와 비용 절감 효과가 맞물리며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