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무원이 살린 '절망의 50대'…붕어빵 미담 훈훈
수원=남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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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임대료조차 내지 못해 삶을 포기하려던 50대 여성이 수원시 공무원의 끈질긴 관심과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희망을 찾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주인공인 A씨는 임대료 연체는 물론 지방세와 과태료 체납으로 통장까지 압류된 한계 상황에 놓여 있었다. 20대 아들은 다리 부상에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됐고, A씨는 며칠간 끼니조차 잇지 못할 정도로 절망적인 상태였다. 결국 A씨는 신변을 정리하며 체납액을 일부라도 갚기 위해 10년 넘은 노후 차량을 공매 신청했다.
이들의 딱한 사정은 지난달 중순, 차량 공매 절차를 위해 아파트 주차장을 방문한 수원시 징수과 체납추적팀 신용철 주무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견인 과정에서 조심스럽게 체납 이유를 묻던 신 주무관은 A씨의 극심한 생활고를 확인했다.
그녀의 사정을 들은 신 주무관은 도움을 주려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기로 한 상황에서 그녀는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아 이를 사양했다. 그녀는 정말 오랜만에 들은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신 주무관은 이들을 이대로 두면 당장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일단 몇만 원이라도 전해주려고, 주변의 현금인출기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조금 가지고 있던 현금으로 붕어빵을 사서 그녀 집을 찾아 전하고 "힘내세요"라고 위로하며 떠났다.
그 주 토요일, 쌀과 반찬거리, 라면을 들고 집으로 찾아간 신 주무관은 "수원시 공무원은 수원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니, 미안해하지 않고 드셔도 된다"며 또 한번 "힘내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신 주무관의 관심과 도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종종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일자리 정보,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무료법률상담, 세무서 조정 신청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줬다. 지난해 마지막 날에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들고 그녀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살아갈 힘은 얻은 이 여인은 신 주무관 안내로 무료 법률지원상담을 받고, 세무서에서 세금 조정 신청을 알아보고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도 다녀오면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과태료 체납으로 통장이 압류돼 일용직으로 일을 해도 급여를 받을 수 없는 상황. 이에 징수과 합동영치태스크포스(TF)팀 마재철 주무관과 전화로 상담도 했다.
수원시는 그녀에게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방법 등 복지혜택을 안내했다. 또 민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긴급위기가정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 연체된 임대료와 자립비, 생필품을 지원받기도했다. 살아갈 용기를 얻은 그녀는 현재 일자리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제게 희망과 감사함을 알게 해줘 깊이 감사드린다"며 "잘 살아서 꼭 보답하겠다"고 신용철 주무관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 주무관은 "며칠 전 김치를 택배로 보내드렸는데, '정말 오랜만에 김치를 먹었다'며 고마워하셨다"며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 계속해서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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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상인 기자
머니S 경기취재본부 남상인 입니다. 경기도와 수원, 안양시 등 6개 지자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