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참사' 막는다… 베이스캠프로 '과달라하라' 선택한 이유
최진원 기자
공유하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심사숙고 끝에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꾸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0일 "2026 북중미월드컵 때 대표팀이 이용할 베이스캠프 후보지 신청을 완료했다"며 "논의 끝에 멕시코 과달라하라 지역 두 곳을 베이스캠프 후보로 선정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 국가가 개최하기 때문에 이동 거리와 현지 적응이 가장 큰 변수였다. 다행히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만 치른다. A조에 속한 홍명보호는 유럽패스D 승자,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동 거리는 역대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짧은 편이다. 1·2차전 장소인 아크론스타디움은 베이스캠프에서 차로도 이동이 가능한 거리다. 3차전이 예정된 멕시코 몬테레이 BBVA스타디움은 비행기로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다만 고산지대 적응이 변수다. 특히 아크론스타디움은 해발 1571m 고산지대로 적응 훈련 없이 경기를 뛰기 쉽지 않은 곳이다. 고산지대는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아 일반적인 경기장에서 뛰는 것과 달리 쉽게 지친다. 전문가들은 고산지대 적응하기까지 일주일에서 이주일 내외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명보호가 과달라하라를 베이스캠프로 정한 이유 중 하나다.
과달라하라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다. KFA와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 베이스캠프를 꾸리는 것에 특히 신경썼다. 과거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베이스캠프 문제로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은 결과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평가전을 마친 후 포스두이구아수에 최종 베이스캠프를 꾸렸다. 대부분 국가가 중심지 상파울루 인근에 거점을 꾸린 것과 대조되는 행보였다.
결국 이 판단은 최악의 선택이 됐다. 이구아수는 당시 기준 쌀쌀한 늦가을 날씨였던 반면 1차전 장소인 쿠이아바는 최고 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탓에 일부 선수들은 감기 증세를 보였다. 뒤늦게 맞은 황열병 예방 주사를 후유증으로 선수단들의 컨디션은 전체적으로 최악이었다. 이동 거리도 5152㎞로 같은조 4개국 중 가장 길었다.
홍명보호 1기의 월드컵 최종성적은 1무 2패였다. 러시아전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1승 제물'로 여겼던 알제리전 2-4 패배, 벨기에전 0-1 패배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단순 베이스캠프의 문제만은 아니었지만 영향이 없었다고 볼 순 없다.
실제로 브라질 대회를 기점으로 베이스캠프에 신경 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교한 끝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당시 KFA와 신태용 당시 감독은 훈련 시설 및 교통, 휴게공간까지 직접 확인하는 등 베이스캠프 섭외에 열을 올렸다.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에는 지리적 특수성 덕분에 큰 고민 없이 수도 도하에 베이스캠프를 꾸렸다. 브라질, 러시아 대회와 달리 카타르월드컵은 도하와 인근 도시에서 대부분 경기가 펼쳐졌다. 실제로 당시 참가했던 32개국 중 24곳이 10㎞ 이내에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