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국 키움증권 플랫폼본부장 "MTS, 투자자 진입장벽부터 낮춰야"
[인터뷰] 이준국 키움증권 플랫폼본부장
키움증권 투자 플랫폼 전략 방향성 전환 이끌어… '영웅문#S' 간편모드 탄생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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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플랫폼 경쟁 방향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관건은 어떤 회사가 더 빨리 바꾸려 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요."
이준국 키움증권 플랫폼 본부장은 13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들의 플랫폼 경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고객들의 투자 경험이 어렵다고 느껴지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가 어렵다고 느껴서 멀어질 수 있는 분들을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1세대 온라인 전문 증권사 키움증권의 디지털 투자 플랫폼 전반을 이끄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키움증권의 대표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MTS)에 추가된 기능인 '간편모드' 출시를 총괄했다. 키움증권 플랫폼 전략의 방향성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MTS, 초보 투자자에게 진입 장벽 없애야
이준국 본부장은 "홈트레이딩서비스(HTS)든 MTS든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다 보니 기능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처음 플랫폼에 들어오는 분들을 간과할 수 없다"며 "초보 투자자분들은 MTS를 처음 켜면 어디서 뭘 해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고 결국 이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간편모드'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그는 "제가 직접 손을 들고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영웅문이라는 플랫폼을 지켜보며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의 대표 MTS 영웅문S#에 대해 '고객이 해달라는 걸 다 만들어온 앱'이라고 정의헀다. 간편모드도 개발 과정에서 투자자 의견을 참고해 설계했으며 출시 이후에도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이 본부장은 "초기 구상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문제점은 한번 주문하기 위해 화면을 여러번 전환해야하는 점"이라며 "동선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생각은 영웅문S# 간편모드의 가장 큰 특징이 됐다. 이 본부장은 "여러 작업을 최대한 묶어 한 주문화면에서 가능하게 했다"며 "주문화면에서 환전도하고 포인트도 쓰고 소수점 거래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투자자별 니즈와 특성도 최대한 반영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 화면을 다르게 구성했다"며 "국내 투자자와 해외 투자자가 중요하게 보는 정보는 다르다. 그래서 화면구성도 다르게 갔다"고 강조했다.
너무 쉬운 것 아니냐는 우려… 투자자 반응으로 증명
개발 초기엔 '너무 쉬운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어렵게 만들면 결국 기존 영웅문과 다를 게 없어진다'는 생각에 기준을 분명히 했고 간편모드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성과 기준도 분명히 했다. 키움증권은 간편모드의 성과를 단기적인 거래 증가보다는 투자자 유입과 체류, 실제 이용 턴 변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얼마나 많은 고객이 들어왔는지 뿐 아니라 계속 사용하는지, 어떤 기능을 사용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특히 기존 영웅문을 어렵게 느꼈던 고객들이 간편모드를 통해 다시 유입되고 있는지를 주요 지표로 삼는다"고 했다.
간편모드를 단순한 UI 개편이나 신 기능이 아닌 플랫폼 이용 구조 변화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용자 구성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수치로도 그렇고 실제 체감으로도 느껴진다"며 "특히 30대 이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반모드 대비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용자들의 실제 반응 역시 "세련됐다" "직관적이다" "쓸데없는 메뉴가 없어서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증권사 플랫폼 경쟁, 방향은 같아… 관건은 속도
간편모드 도입은 키움증권만의 사례는 아니다. 최근 증권업계 전반에서 MTS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경쟁 심화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 저변 확대와 투자자 구성 변화가 있다. 거래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와 라이트 유저가 늘어나면서 단순히 기능이 많은 플랫폼보다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가 증권사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올랐다.
이러한 업계 흐름을 언급하며 이 본부장은 "방향은 다 같다고 본다"며 "이제는 누가 더 빨리 바꾸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기능을 더 얹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먼저 바꾸고 먼저 적용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부연했다.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투자 플랫폼의 목표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편하고 세련된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객 자산이 늘어나야 하는 것"이라며 "간편모드는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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