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여파로 최근 국내 방산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국내 방위산업 관련 종목 주가가 외부 호재로 인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분쟁·전쟁이 여전하고 각 나라의 군비 증강 흐름에 따라 국내 방산 업체의 수주 확대도 기대돼 방산 종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지부를 찍지 못해 무기 수요가 여전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이른바 '이천조국' 선언인 대규모 국방비 증액 이슈, 베네수엘라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호재로 작용한 데서 기인한다.

방산주 상승의 시발점은 종전이 예측되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 주변국의 군비 증강 추세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지만 두 국가의 대립은 현재진행형이다. 전쟁 당사국뿐만 아니라 주변 유럽 국가의 무기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국지전이 잦은 중동 권역으로 향하는 국내 무기 수출도 탄탄한 매출 확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레드백 장갑차·천무·장약을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 미국 등 다수 권역서 수출 라인을 갖췄다. 현대로템은 사막형 K2 전차 개량에 따라 중동 수출 증가가 예측되고 루마니아·폴란드와의 수출계약 등도 호재로 인식된다.

LIG넥스원은 천궁-II 양산을 비롯해 정지궤도 기상 위성 탑재체 체계개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양산 등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KAI(한국항공우주)는 미국 해군 훈련기 사업이 2027년 사업자 선정 예정인 만큼 2026년 하반기 주요 상승 여인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


세계인의 시각에서 폭주로 읽히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도 국내 방산업체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평이다.
최근 국내 방산 관련 종목이 상승세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2027년 국방비를 50% 늘려 연간 1조5000억달러(약 2209조원) 지출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천조국' 등극을 선언했다. 1조5000억달러는 올해 미국 국방 예산인 9010억 달러(약 1327조원)보다 66%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앞서 마약 카르텔을 척결하겠다며 주권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무력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본국으로 압송하고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도 미국이 소유하기 위해 무력도 불사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며 유럽 전역에 군비 증강의 필요성을 대두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요소는 국내 주요 방산주 4개 업체의 코스피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2일 개장한 코스피에서 94만6000원(종가기준)으로 올해 장을 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일 33만6000원(35.5%) 오른 128만2000원에 마감됐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 19만3400원→ 23만2000원(3만8600원·19.9%↑) ▲LIG넥스원은 43만9000원→ 57만원(13만1000원·29.8%↑) ▲KAI는 11만6800원→ 15만7300원(4만500원·34.7%↑)으로 뛰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는 단기간에 어려울 것"이라며 "각국의 군비증강 기조 역시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에 따라 무기체계 수요 증가가 이어질 전망인데 공급이 제한적인 시장 구조를 고려할 때 공급자 우위 환경이 지속되면서 국내 방산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