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제과가 2026년을 수출 확대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해태제과는 2022년, 크라운제과는 2024년 천안아산지역에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신공장을 잇달아 준공, 현재 74개국인 수출 전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크라운해태


크라운해태제과가 평택항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수출 최적화 입지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현재 6% 수준인 수출 비중을 두 자릿수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는 최근 5년간 수출액을 늘리며 내수 중심 사업 구조 탈피에 나섰다. 크라운제과는 2020년 200억원대이던 수출액이 지난해 300억원대로 5년 새 50%가량 증가했다. 해태제과 역시 지난해 해외 매출 추정액 5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80억원) 대비 6.3% 성장했다. 크라운해태는 2026년을 글로벌 외형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현재 6% 수준인 수출 비중을 10%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해외 실적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경쟁력은 생산능력(CAPA) 확충과 입지다. 해태제과는 2022년, 크라운제과는 2024년 천안아산지역에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신공장을 잇달아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죠리퐁, 홈런볼, 에이스 등 그룹의 대표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두 공장은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해 평택항까지 차량으로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평택항은 중국 및 동남아, 중동, 유럽 등 서해안을 통한 제품 수출에 용이한 거점이다. 크라운해태는 이를 발판으로 현재 74개국인 수출 전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름도 성분도 바꿨다… 현지인 입맛 잡은 '맞춤 전략'

2024년 준공한 크라운제과 신 아산공장 전경. /사진=크라운해태


생산 인프라에 더해 국가별 맞춤형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유통 채널과 소비자 특성에 맞춘 제품 개발에 주력한 결과 성장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호주, 미국, 중국, 오세아니아 등 30개국에 새콤달콤, 하임, 쿠크다스 등 20년 이상 검증된 장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호주 시장을 겨냥해 '새콤달콤'을 '자포'(Zappo)라는 현지 브랜드로 리브랜딩했다. 수박 맛, 블루라즈베리 맛 등 현지 선호도가 높은 과일 맛을 출시해 2025년 기준 연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국가별 주력 제품도 세분화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쿠크다스와 죠리퐁이, 미국에서는 하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요 수출국에는 현지 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해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해태제과는 44개국에 허니버터칩, 에이스, 오예스 등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허니버터칩이 K스낵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홍콩에서는 크래커류의 반응이 좋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는 율법상 금기시되는 알코올 성분을 제거한 '무슬림 전용 오예스'를 개발해 공급망을 뚫었다. 일본에서는 대형 잡화점 돈키호테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예스를 '돈키 카카오케이크'라는 이름으로 변경해 입점시키는 등 유연한 현지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의존도가 높았던 크라운해태가 평택항 전진기지 구축과 현지화 제품 안착을 통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2026년부터 신공장 가동률이 본격화되면 수출 비중 두 자릿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